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이재명 기자, 첫 번째 주제 갈까요?
'복심은 괴로워'
이렇게 제목을 달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오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함께 유튜브 방송에 나와 찰떡 호흡을 과시했습니다.
#영상: 의사소통TV
주웅 / 사회자
우리는 정말 친하다. 하나, 둘, 셋. O.
김현지 / 사회자
우리는 말을 놓는다. 하나, 둘, 셋. 에이, 안 친하네.
이재명 / 경기도지사
정확하게 얘기하면 제가 연상입니다.
양정철 / 민주연구원장
술이 상당히 된 상태에서 제가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자, 그럼 내일부터 형님, 동생 합시다, 하고 이제 집에 와서 까먹고 있었어요.
Q. 친해지려고 정말 애쓰는 모습 같는데 지난달에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까지, 셋이서 만나기도 했지요?
맞습니다. 그때는 사진만 공개했었죠. 하지만 이번에는 더 직접적으로 친분을 과시한 겁니다. 바로 이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영상: 의사소통TV
이재명 / 경기도지사
내가 왜 비문이 된 거예요, 도대체?
양정철 / 민주연구원장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친문, 비문, 반문은 없다고 봐요. 지금 갈등이나 분열적 요소가 없다고 보진 않지만 어찌 보면 그런 것이 우리 당의 에너지가 될 수 있도록 저희는 눈물겨운 노력을 하는 거예요.
Q. 오늘 방송도 양정철 원장이 강조해온 '원팀' 행보인 거군요.
맞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일부 지지층에서는 양 원장의 이런 행보를 오히려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문 대통령의 복심에서 이재명 지사의 복심이 된 게 아니냐, 이런 말까지 하는데요, 최근 언론 보도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주 양 원장이 "청와대 출신들, 대통령 덕 볼 생각하지 말라" 이런 말을 했다고 보도가 나왔는데, 공교롭게도 바로 다음 날 이재명 지사 측근 10여 명이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그러자 양 원장이 대통령보다 오히려 이 지사 쪽을 돕는 것 아니냐, 이렇게까지 확대 해석되고 있는 겁니다.
Q. 네. 비문을 끌어안자니 친문 지지자들이 반발하는 모양새인데, 어쨌든 양 원장은 민주당 지지자들을 최대한 끌어모아야 한다는 생각인 것 같아요.
네 그렇게 보입니다. 양 원장뿐 아니라 최근 당 지도부 차원에서 이재명 지사를 적극 끌어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내년 총선에서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이겠죠.
다음 달 이 지사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원팀으로 가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 같습니다.
Q. 네. 저렇게 하나가 되려고 애쓰는 건 반대로 지금 그만큼 멀다는 방증이기도 한 것 같고요. 여당이나 야당이나 하나의 팀으로 뭉치는 게 참 쉽지 않아 보이네요. 다음 주제 가볼까요?
'쓴소리 지웠다가'
이렇게 제목을 붙였습니다.
황교안 대표, 그제 청년들을 만나 쓴소리를 아주 배부르게 들었습니다.
#영상: 자유한국당 청년정책비전 간담회 (그제)
신주호 씨
자유한국당 하면 노땅정당이라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자유한국당은 청년, 청년 부르짖지만 과연 청년들이 설 자리를 당에서 마련해주느냔 말을 많이 합니다.
백일우 씨
솔직히 시간부터 평일 오후 2시면 정상적으로 사회생활 하는 청년들은 오지 말라는 소리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디테일이 개선되지 않는데 어떻게 청년들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날 저녁 한국당 유튜브에는 이런 쓴소리가 모두 삭제된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청년들이 볼 땐 한 귀를 듣고 한 귀로 흘린 것 아니냐, 이렇게 불쾌해할 수 있는 대목이죠.
Q. 이미 청년들이 쓴소리를 했다고 보도까지 다 됐는데, 굳이 지울 이유가 있었을까요?
그래서 한국당 관계자에게 제가 직접 물어봤습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 ('여랑야랑' 통화)
일반 행사 같은 경우는 당 대표님 메시지하고 현장 스케치하고 해서 보통 그렇게 다들 편집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쓴소리를 삭제했다는) 기사가 나오니까 (시민들이) 궁금해 하는 것 같아서 (풀 버전을) 올렸죠.
결국 별 뜻 없이 편집한 건데, 비판이 나오자 오늘 오후 쓴소리가 모두 담은 동영상을 다시 올린 겁니다.
Q. 네. 쓴소리 좋아할 사람은 없지만, 한국당은 유난히 쓴소리를 잘 견디지 못하는 것 같아요.
최근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한국당을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다, 좀비 같은 존재다, 이렇게 비판했었죠,
그러자 당내에선 내가 바로 좀비다, 어떻게 자기가 먹던 우물에 침을 뱉느냐, 이런 반발이 터져 나왔습니다.
하지만 한국당도 지금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절박감은 큰 것 같습니다. 오늘 이런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영상: 박맹우 /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총선기획단장)
21대 총선 시 현역의원 절반 이상을 교체하는 개혁 공천을 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교체율을 높이기 위해서 현역의원 3분의 1 이상 컷오프를 실시키로 하였습니다.
Q. 현역의원 절반을 교체하겠다, 상당히 파격적인 물갈이 비율이네요.
현역의원 50% 교체는 한국 정당사에서 전무후무한 일일 겁니다.
이제 중요한 건 용두사미에 그치지 않도록 쇄신을 이끌 강력한 리더십일 텐데요,
오늘의 한마디는 황교안 대표가 어제 단식을 시작하며 한 말로 정했습니다. 바로 "죽을 각오" 입니다.
Q. 네. 현역의원 절반을 교체한다는데, 좀비 정당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좋은 인물이 들어오지 않겠죠.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연출·편집: 정새나PD, 이혜림PD
구성: 이재명 차장, 김지숙 작가
그래픽: 임 솔 디자이너